우연하게 닿은 기회를 통해서 얼마전 4번째 대학에 취업특강을 다녀왔습니다. 물론 저는 취업클리닉이나 강의를 전문으로 하는 커리어 전문가는 아닙니다. 하지만 대기업이 아니라면 바로 저 같은 현장의 실무자가 보통 이력서도 검토하고 1차 면접도 보게 됩니다. 취업에 있어서 바로 첫번째 관문을 통과하려면 저 같은 사람의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거죠.

그래서, 그동안 강의 준비를 하면서, 그리고 이야기를 하면서 했던 이야기들을 조금씩 풀어보려고 합니다. 오늘은 첫번째로 이력서를 쓸때 알아두면 좋은 팁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1. 이력서 사진에 신경쓰세요.
    수시채용이거나 공채거나, 사실 지원자들의 이력서를 검토하는것은 실무자들에겐 쉬운일이 아닙니다. 보통 이력서만 30배수에서 40배수 이상을 검토하게 되는것이 일반적인데, 한개의 이력서당 5분만 투자한다고 하더라도 최소 150분이라는 시간이 소요됩니다.

    앞서 이야기 했듯이 서류전형의 마지막 단계는 대기업이 아니라면 보통은 함께 일하는 사람을 구하고 있는 부서의 팀장이거나 그에 준하는 사람들입니다. 또한 그들은 이력서를 검토하는것 이상으로 해결해야할 업무가 쌓여있는 사람들입니다. 이론적으로라면 여러 기준에 의거하여 적합한 사람을 구하는것이 맞겠지만 어쩔수 없이 그들과 함께 일할 사람이라면 자신과 맞을법한 인상을 가진 사람을 찾게 됩니다.
    개발1팀에 지원한 스폰지밥 입니다!!

    하지만 간혹 직접 대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첫인상을 담당하게될 이력서에 스티커 사진이나 혹은 증명사진이 아닌 스냅사진에서 오린 사진을 첨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그럼에도 불구하고 첫번째 전형을 통과하려면 사진의 불성실함에도 불구하고 눈에 확 뜨일만큼의 화려한 이력이나 특색있는 자기 소개가 필요합니다. 아니라구요? 그렇다면 사진한장에도 신경을 써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어떤 포맷의 사진이냐 보다는 자신의 첫인상을 잘 표현할 수 있도록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 입니다.

  2. 신입이라도 이력서의 경력란은 절대 !! 비워두지 마세요.
    신입사원의 이력서에서 특이한점을 찾는것은 참으로 어렵습니다. 대부분 이렇다할 이력이 없기 때문에 글짓기식의 자기소개가 대부분이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경력이 없더라도, 이력서 양식의 경력란을 자기만의 특색있는 내용으로 채울경우 분명 다른 지원자와 차별화될 요소가 됨을 인정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아르바이트도 좋고, 인턴경험도 좋습니다. 단 두어달의 경험이라도 직무와 연관이 있다면 경력란에 눈에 잘 뜨이도록 정리하시기 바랍니다.

  3. 단점보다는 장점 위주로.
    뻔한 이야기 입니다만, 중요합니다. 보통 자기소개서 양식에는 자신의 장단점을 기술하라고 나와있죠? 저는 일종의 함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당연하지만 가능한 한 자신의 장점 위주로 서술을 하시는게 유리합니다. 만약 어쩔수 없이 자신의 단점을 이야기 해야 한다면, 그 단점을 어떻게 극복했는지를 위주로 이야기 하거나, 혹은 그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킬 성공스토리를 준비하셔야 합니다. '자신은 고집이 세다' 거나 '성질이 급하고 화를 잘낸다'는 식으로 솔직한 자기 소개서를 보면.. 함께 일할 실무자들은 고개를 돌리게 됩니다.

  4. 스펙 보다는 스토리텔링이 먹힌다.
    정말입니다. 개발자로 일하기를 원하신다면 스펙보다는 스토리를 준비하셔야 합니다. 요즘 대학에서의 학점이나, 특성없이 수집되어진 자격증은 절대 취업에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학점 보다는 팀프로젝트가, 토익보다는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경험이 훨씬 눈이 확 뜨이는 이력서 입니다. 왜냐하면 채용을 하는 사람이 이미 잘 알거든요. 학점이나 자격증이 실무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걸요. 대신 피면접자가 될 사람이 인상적인 과정으로 성공경험을 가졌다면, 그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는 욕심이 드는건 인지상정인거죠.

  5. 그들이 원하는 키워드가 무엇일지 고민하라.
    지원하시는 회사의 그 팀장이 요즘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고민해보면 답이 나옵니다. 모바일관련 개발팀이라면 아이폰과 안드로이드가, 소셜앱을 개발하는 회사라면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키워드가 됩니다. 이력서가 고속도로 광고판이라고 생각해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러면 어떤 키워드로 서류검토자들을 유혹해야 할지 답이 나옵니다.

  6. 가능하면 한번에 모든걸 보여주도록 구성하자.
    하지만 그게 쉽지 않다면, 혹은 꼭 보여주어야 할 포트폴리오가 있다면, 그때는 첨부파일도 좋습니다. 그런데, 그럴경우 문서 포맷은 꼭 MS word나 파워포인트 같은 MS-Office 포맷으로 하시기 바랍니다. 관공서나 공기업이 아니라면, 아래한글문서는 서류전형검토자의 PC에는 설치되어있지 않습니다. 가급적 압축도 하지 마시고 압축해야 할 만큼 파일 사이즈가 크다면, 파일을 컴팩트 하게 다시 정리하시기 바랍니다. 그들은(우리들은) 그렇게 시간이 많지 않다니까요!!
    여기서 파일 첨부보다 더좋은 방법은 뭘까요? 그것은 자신만의 블로그나 웹사이트를 이력서의 포트폴리오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이경우 단지 HTML 링크만 한줄 들어가면 됩니다. 서류검토자의 PC는 대부분 인터넷에 연결되어있고, 따라서 그들은 편안하게 웹브라우저로 포트폴리오를 검토합니다. 훨씬 편하지 않나요?

    미국의 유명한 회사인 37Signals 입사에 성공한 많은 사람들의 이력서를 보면 답이 나옵니다.

휴.. 처음 정리해본 글인데 역시 말로 할때와는 또 다르네요.
하지만 혹시라도 취업을 앞둔, 그중에서도 개발자의 길로 가길 원하는 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 그리고.. 제 블로그는 워낙에 손님이 적기도 하지만 대부분 저보다 더 많은 경력을 가지시고, 더 많은 채용경험을 가진 분들이신걸로 압니다. 혹시라도 제 글에 대해서 다른 의견이나 피드백이 있으시면 기탄없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출처 : http://rainblu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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