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채용을 진행중이라서 최근 면접관으로 두어번 참여를 한적이 있습니다. 그중 한분은 성실하고 책임감 있다는 평과 더불어 좋은 실력을 갖추었다는 다른 직원의 추천을 받으셨던 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이분이 면접장에 오셔서는 너무 긴장하시고 떨게 되면서 자신의 모습을 거의 보여주지 못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이 면접에 임하면 떨게 됩니다만 이분은 그 정도가 너무 심각했던 거죠. 저희는 면접을 진행하면서 피 면접자가 지나치게 긴장한 느낌을 받게 되면 이런 저런 신상질문과 농담을 통해서 긴장을 풀어주려는 노력을 합니다. 그런데 이분은 그런것이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결과는 1차면접 탈락. 추천해주신 분도 안타까워 하시고, 저 역시도 긴장때문에 응시자가 탈락했다는것을 알기 때문에 괜스레 미안하고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그러면, 면접에서 떨지 않고 자신감을 갖는 방법은 어떤게 있을까요? 물론 천성적으로 약간 긴장을 해야 더 말이 잘되는 사람도 있습니다만, 이제부터 드리는 이야기는 그렇지 않은 많은 분들을 위한 조언정도로 가볍게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

  1. 응시한 회사에 대해서 사전 조사를 충분히 하세요.
    2년전에 팀에 채용이 된 신입사원이 있었습니다. 면접에 임하는 자세가 굉장히 차분하고 모르는 질문에는 잠깐 시간을 달라면서 고심하는등 준비된 자세를 보여 채용이 되었었죠.
    그런데 이 친구가 입사한 후 들었던 자신의 취업후기는 여러사람을 깜짝 놀라게 할 정도였습니다. 완전히 저희 회사에 대해서 탐정수준으로 조사를 하였더군요. 1차면접의 단골 기술질문을 리스트업 하는것은 기본이고, 2차면접관이 누구인지 이름부터 관련 정보를 미리 파악을 하였다고 했습니다. 

    탐정처럼(사진출처 : Flickr)


    어떻게 그렇게 다 알수 있냐구요? 열의가 있으면 방법은 엄청나게 많습니다. 하지만 차이는 이거죠.
    대부분의 다른 응시자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포기하지만, 성공한 사람들은 일단 조사하고 두드려 본다는것. 이런 작은 마음가짐이 큰 결과의 차이를 만들어 냅니다.

  2. 가능한대로 몇개의 회사에 동시에 지원을 하세요.
    이건 실제로 지금의 네오위즈게임즈에 입사할때 제가 사용했던 방법입니다. 경력지원이었던 지라 헤드헌터를 통해서 이직을 노리고 있었는데요, 다섯회사에 지원을 해서 결과적으로 세개의 회사에 채용이 되었었습니다. ( 자랑질을 하고자 하는것이 아닙니다. ^^ )
    이렇게 하면 어떤 점이 좋을까요?
    당연히 응시자의 마음이 편안해 집니다. 여기 아니더라도 다른곳도 있다는 일종의 보험심리가 작동을 하지요. 그러면 편안하게 면접에 응할 수 있고, 더불어 어떤 회사가 나에게 맞을지 거꾸로 회사를 면접할 수 있게 됩니다. 여러 회사에서 제시하는 채용조건과 복리후생등을 비교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구요. 신입이라면 더 많은 회사에 이력서를 제출하시고, 경력이시라도 몇개의 회사를 중복해서 지원하는 방법을 추천 드립니다. 
    가능하면 여러 회사에 많이 도전하세요. 단점보다 장점이 많습니다.

  3. 경력자라면 절대로 먼저 사직서를 제출하지 마세요.
    "새 신 생기기 전에 절대로 헌 신을 버리지 마라"

    이 말은 연애의 기술에만 써먹어야 하는건 아닙니다.

    헌 신은 반드시 새 신 얻은 다음에 버리시라는 것..(사진출처 : flickr)


    더 좋은 회사로 이직하시려는 분, 절대 먼저 회사를 그만두지 마세요. 결정된 이후에 사직서를 제출해도 늦지 않습니다. 먼저 사직을 하고 나면 면접에서 느긋해지기 어렵습니다. 그 회사에 목을 메게 될수록 결과가 안좋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4. 세상은 넓고 좋은회사는 많다.
    이건 진짜에요. 알려진 좋은회사 보다, 알려지지 않은 멋진 회사가 더 많습니다. 제 친구녀석 이야긴데요. 제가 졸업과 동시에 대기업에 취업했다고 으스댈때 이녀석은 전혀 듣도 보도 못한 회사에 영업직으로 입사를 하더군요. 그리고 어떻게 되었을까요?
    이 녀석은 매년 두세번씩 회사에서 괌으로 푸켓으로 MT를 갑니다. 연봉은 3년만에 저와 비교도 하지 못할정도로 차이가 났구요(연봉테이블 자체가 다르더군요), 업무로 해외출장을 밥먹듯이 가면서 여러 경험을 통해서 자신을 업그레이드할 기회가 주어지는 좋은 회사였습니다.
    이후에 사회 경험을 하면서 이런 경험을 반복해서 하게 되더군요. 우리가 다 알지 못해도 좋은회사는 엄청나게 많습니다. 굳이 대졸 취업생 여러분들이 선호하는 삼성, LG처럼 드러낼 필요가 없을 뿐인거죠. 그러니 이 회사에 취업이 되지 않으면 다른 더 좋은 회사에 가면 된다는 편안한 마음을 가지세요. 실제로 지금 여러분을 면접에서 힘들게 한 그 회사 말고도 더 좋은 회사는 얼마든지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마음으로 편안하게 면접을 볼수록, 지금 그 회사는 여러분을 붙잡고 싶어 하게 됩니다.

이외에도 긴장해소를 하는 나름의 장,단기 처방이 있을겁니다. 끝없이 마인드컨트롤을 하는것도 도움이 되구요. 면접전에 가볍게 산책을 하면서 차분하게 마음을 가다듬는것도 방법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