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번에 썼던 [취업] 실무자(1차면접자)의 눈에 드는 이력서 작성팁 이란 글이 생각보다 많은 분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킨것 같습니다. 그만큼 취업이 어렵다는 이야기도 되고, 또 제가 썼던 내용이 도움이 되어야 할거란 부담감도 생깁니다.
내용을 이어가기 전에 한번 더 당부드리고픈 이야기가 있습니다. 저번글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저는 기업체의 인사전문가가 아닙니다. 학교에서 졸업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많은 취업세미나를 하는걸로 알고 있는데요, 저는 그런자리에 자주 불려다니는 공식 전문가는 아니기 때문에 가급적 제가 드리는 이야기는 현장실무자는 이렇게도 볼수 있구나.. 하는 정도로 이해해 달란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어쩌다 강의를 나갈때도 반복해서 이야기 하는 만큼 제 Tip으로 인해서 인사실무에 대한 오해가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오늘은 면접의 전술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전술인 만큼 전략과는 다른 접근이 필요하겠죠?
- 매뉴얼에 나옴직한 틀에 박힌 자기 소개는 별로..
작년인가요? 집단면접에 들어간 일이 있었습니다. 피면접자들이 돌아가면서 1분정도씩 자기소개를 하는 시간이 있었는데요, 이 자리에서 어떤 지원자께서는 갑자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더니, 양복 안주머니에서 숟가락을 꺼내들었습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노래를 시작하는 겁니다. 면접관도 어리둥절, 다른 피 면접자도 뭥미? 하는 상황이었던 거죠. 결국 면접은 다소 어수선했지만 그 면접자의 우렁찬 노래소리와 자기소개로 화기애애하게 진행이 되었습니다.
자, 면접이 끝나고 면접관들은 어떤 선택을 했을까요? 아쉽게도 모든 면접관이 다들 '재미있는 사람이지만 우리팀에서 함께 일하긴 좀..' 하는 태도였습니다.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이렇게 틀에박힌 군대형 인재를 원하시는 분? (사진출처 flickr.com)
과거 대기업들(주로 국내 대기업의 문화가 또 군대문화인 경우가 많습니다.)로 부터
패기있다!!
고 칭송받는 "안녕하시~입니까?"(이건 억양이 중요한데..)로 시작되는 그 면접의 자기소개..
글쎄 제가 보기엔 정말 별로 입니다. 그런데 저 뿐만 아니라 많은 개발자이자 1차 면접관은 다들 별로라고 생각하시는듯 했습니다. 개발자들은 군대문화와 같은 획일적 문화를 몸으로 거부하는 사람들이 많고 다소 geek한 사람도 많습니다. 그렇게 잔뼈가 굵은 사람들에게 군대식, 틀에박힌 자기 소개는 시선을 끄는데는 성공할지 몰라도 함께 일하고픈 사람인가? 하는 부분엔 의문부호가 달릴수 있습니다.
- 솔직한 태도
기술면접에선 모르는건 모른다고 하는게 낫습니다. 모르는 내용을 아는체 설명하면 반대편에 앉아있는 실무자들에게 모두 뽀록납니다. 그사람들 그분야에서만 몇년씩 그일로 밥먹던 사람들이라 알고 이야기 하는것과 모르고 이야기 하는것을 금방 알아챕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은, 모르면서 아는체 하는걸 제일 싫어하는 사람일겁니다. 그러면 모르는 내용을 질문받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냥 자기가 아는 부분까지만 성실하게 답하시면 됩니다. 그게 최선입니다.
- 시험도 봅니다.
늘 그런건 아니지만 많은 Software기업에서는 시험을 보기도 합니다. 간단한 pseudocode형식으로 시험을 보는 경우도 있고, 아예 사전에 문제를 제시하고 코딩한것을 제출하라고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내공이 깊은 면접자라면 평소의 기본기로 헤쳐나가시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하지만 그 회사에는 꼭 입사하고 싶다면?
좋은 방법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럴 경우에는 검색엔진과 취업 커뮤니티를 활용하시는것도 한 방법입니다. 요즘은 웬만한 내용은 검색신공을 활용하면 어떤 시험을 보는지 정도는 대략 파악이 가능합니다. 그러면 준비하시면 되죠. 다만 모범답안을 그대로 제출하신다면? 결과는 본인이 직접 답해보시기 바랍니다. ^^;;
- 필요하다면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하세요.
알듯 말듯 아리송한 질문에는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이야기 하셔도 됩니다. 1분여 생각할 시간을 통해서 답을 정리하는것도 방법이고 그럼으로써 면접관으로부터 '신중한 피면접자'라는 긍정적 인상을 기대할 수도 있습니다.
질문이 끝나기 무섭게 0.1초만에 '모르는데요' 라고 대답하시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그 회사가 맘에 들지 않거나 면접관이 정말 보기 싫을때는요. ^^;;
- 자신의 성공스토리를 준비하세요.
이유는 앞선 이력서 쓰는 방법에서도 설명했습니다. Spec보다는 성공스토리가 자신을 설명하기 쉽습니다. 의지와 목표가 있는 도전에 대한 이야기는 누구나 공감하고 관심을 받게 하는 매력적인 화제 입니다.
- 자신의 강점을 표현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면 면접이 끝나기 전에 기회를 달라고 해보세요.
어느 회사나 면접관들의 질문이 끝나면 피면접자에게도 질문할 기회를 주는게 보통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기회를 달라고 하시고 준비한 내용을 이야기 하시기 바랍니다. 단, 최대한 성의껏 준비한 내용을 최대한 자신만의 이야기로 풀어가는것이 Point입니다. 자기가 왜 이 회사에 입사하고 싶은지, 왜 자기가 이 직군에 적합한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스스로를 납득시킬만큼 준비하시면 됩니다.
- 가능한 많은 면접을!!
자 오늘의 마지막 Point 입니다. 면접을 볼 기회가 있다면 최대한 많이 보시기 바랍니다. 채용박람회를 이용하셔도 좋고, 아니면 가고픈 회사에 직접 지원하거나, (서류통과가 안된다면) 직접 찾아가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그렇게 해서 많은 경험을 쌓으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어떤 잇점이 있을까요?
- 떨지 않게 된다.
겁내면 지는 겁니다. 한두번이 떨릴뿐 면접을 보다보면 점점 여유가 생깁니다. 그러면 나중엔 여유를 가지고 내가 회사를 면접하게 됩니다.
- 취업만큼 ‘좋은 회사’를 선택하는것도 중요하다.
취업이 인생의 목표는 아닙니다. 따라서 취업으로 자신의 꿈에 다가서려면 단순히 직장을 목표로 하면 안됩니다. '좋은 회사'에 입사를 해야 시간을 절약하고 보다 많은 도전과 성취를 이룰 기회를 잡게 됩니다. 그러러면 많은 회사에 가보고 사람을 만나보는게 굉장히 도움이 됩니다. 나중에 이야기 하게 되겠지만 IT업계는 빛과 그림자가 공존하는 곳입니다. 따라서 직원의 성장 보다는 회사를 위해서 희생시킬 병사들을 노리는 곳도 상당히 많습니다. 그렇기에 그냥 회사가 아닌 '좋은' 회사에서 스스로의 커리어를 시작하는것이 중요합니다.
요즘 저희 회사는 다시 채용시즌입니다. 새해 들어서 그동안 확정되지 못했던 여러 업무계획들이 최종적으로 확정이 되고 그에 필요한 사람들을 충원하는 거죠. 그런데 올해도 여지없이 회사 바깥에서는 취업난임에도 불구하고 회사안에서는 사람이 없어서 아우성입니다.
저도 다음주부터는 다시 면접을 보게 될것 같습니다. 면접과 이력서를 검토하면서 또 배우는게 있으면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 http://rainblue.kr/